사카모토 류이치 영면, 영화 '마지막 황제'로 아시아 최초 아카데미 작곡상 수상 경력, 한국영화 '남한산성' 영화음악 작곡가로도 활동

일본 출신 세계적인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가 지난 3월 28일 암투병 중 별세하였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우리에게는 중국 영화인 '마지막 황제' ost 작곡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소속사에서는 평소 그가 좋아했다는 문구와 함께 영면에 들었다는 전문을 트위트를 통해 발표한 바 있습니다. 

사카모토 류이치, 출처:류이치사카모토소셜프로젝트코리아 트위터

Ars longa, vita brevis.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그는 2020년 6월 직장암 4기 암투병을 밝힌 후 꾸준히 음악활동을 지속해 오다 향년 71세의 나이로 2023년 3월 27일 영면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영화계에서는 영화음악의 큰 별이 졌다며 비통해하고 있다고 합니다. 

 

1952년 도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부터 피아노와 작곡을 접했다고 합니다. 도쿄 예술대 작곡과와 대학원 졸업 후 1978년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ellow Magic Orchestra, YMO) 그룹의 일원으로 데뷔했다고 합니다. YMO 음악은 매우 진보적인 전자음악으로 팝과 락큰롤 등의 느낌으로 당시 최신 현대 음악에 대한 신비감이 더해져 서구에서 더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일본 내에서도 국민 아티스트로 거듭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표곡으로 'Behind the Mask', 'Tong Poo', 'Computer Game' 등이 대표곡이며 이후 리메이크도 많이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그는 영화배우와 광고 모델로도 활동을 넓혀갔다고 합니다. 1983년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전장의 크리스마스'에서는 주연과 ost를 함께 맡기도 했는데, 영화에 수록된 'Merry Christmas Mr. Lawrence'가 영화보다 유명해져 명곡으로 남기도 하였습니다.

 

그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1987년 영화 '마지막 황제' ost 주제곡인 '레인' 등으로 아시아계 최초 아카데미 작곡상과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하게 되면서입니다. 그는 ost와 함께 아마카스 마시히코 예비역 일본 육군 대위 역할을 맡기도 하였습니다. '마지막 황제' ost의 테마곡 중 'Last Emperor'과 'Rain'이 특히 유명합니다. 

류이치 사카모토 영화 '마지막 황제' ost 중 'rain' live, 출처 : 유튜브

우리나라 영화 '남한산성' ost 음악을 맡으며 우리나라 내 인지도도 많이 높아진 계기가 되었습니다. 내한공년도 여러 차례 가진 적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환경과 사회의 문제에 대한 소신 있는 발언도 서슴지 않고 목소리를 내었다고 합니다. 한국에 대해서는 "국경을 없애고 정치적, 경제적 자유구역이 됐으면 한다. 이웃끼리 사이좋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자"라고 당부하기고 했다고 합니다.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멋진 연주를 보여주기도 하며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암치료를 하면서도 다양한 창작활동을 하며 일본 영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인 '몬스터'(2023)의 ost를 맡기도 하였으며 71세 생일에 6년 만의 그의 솔로 새 앨범 '12'를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사카모토는 지난해 6월 14일 가수이자 작곡가인 유희열의 발표곡이 그의 곡 '아쿠아'와 유사하다는 표절 논란에도 '선 긋기를 어떻게 판단할지는 전문가도 일치된 견해를 내놓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서양음악의 영향을 받았다. 독창성은 자기 안에 있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도 있습니다. 

 

 

지난 12월 11일 일본의 웹사이트 MUSIC/SLASH를 통해 시카모토 류이치의 온라인 피아노 솔로 콘서트 'Ryuichi Sakamoto : Playing the Piano 2022'를 통해 마지막 공연을 녹화 후 편집본으로 공개되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번이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다" 밝히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혼신의 힘을 다했을 공연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Ryuichi Sakamoto : Playing the Piano 2022 공연 'Merry Christmas Mr. Lawrence' 연주곡입니다.

류이치 사카모토 온라인 피아노 솔로 콘서트 'Ruuichi Sakamoto: Playing the Piano 2022' , 출처 : 유튜브

 

우리에게도 익숙한 선율을 선물했던 그가 더 이상 음악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픈 현실로 다가옵니다. 그의 음악은 영원히 남아 있으니 그는 떠났어도 늘 그의 음악은 함께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류이치사카모토소셜프로젝트코리아 (@skmtSocial_KR) /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