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성 난청을 앓으면서 함께 찾아온 이명 때문에 약물치료를 현재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와 같이 이명이나 난청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들께 저의 증상과 적응과정, 약물치료 후기 등을 알려드리고 싶어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돌발성 난청 이후 후유증
2022년 연말 즈음 갑자기 돌발성 난청을 겪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귀가 좀 약한 편이라 감기가 좀 길게 간다 싶으면 귀가 먹먹해지고 소리가 울려서 들리는 증상이 아주 가끔 있었던 터라 이번에도 그렇게 약 먹으면서 몇 주가 지나면 나아지리라 생각했습니다.
하루하루 지나면서 전혀 나아지지 않고 멈춰있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결국 왼쪽 청력을 크게 잃게 되었습니다. 돌발성 난청 후유증으로는 난청과 함께 이명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청력까지 떨어지니 후유증으로 이명까지 겹치게 되어 외부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과 내부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에서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보통 정상 청력의 경우 들을 수 있는 청력의 범위가 0~25 데시벨이라고 합니다. 병원에서는 주파수별 평균치로 판정을 내리기 때문에 청력 평균치와 들을 수 있는 주파수 영역은 다를 수 있습니다. 저주파에서 고주파까지 6포인트를 찍어서 검사를 진행합니다.
오른쪽 청력은 지극히 정상청력 범위에 속합니다. 하지만 왼쪽이 잘 들리지 않으니 오른쪽도 약간은 예민한 상태라 어떨 때는 귀에 마이크가 하나 달려있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답니다. 검사지는 왼쪽부터 저주파, 오른쪽으로 갈수록 고주파 검사영역입니다. 저의 경우 저주파 난청이 심하고 오른쪽 상단에 있는 전체적인 결과치 57 데시벨이라는 수치로 중고도 난청에 속합니다.
왼쪽 귀의 고주파는 경도 난청이라 문제가 많지 않아 보이지만 큰소리나 자극적인 소리가 그냥 잘 들리는 것이 아니라 매우 자극적으로 들리기 때문에 괴롭기도 합니다. 비닐 소리, 청소기 소리, 물 떨어지는 소리, 빗소리, 드라이기 소리..... 이전에 들었던 일상적인 소리가 아닙니다.
돌발성 난청을 겪게 되면 고주파가 손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는데 저는 반대의 그래프를 가지고 있다고 특이한 케이스라고 담당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답니다.
왼쪽에서 들리는 소리와 오른쪽에서 들리는 소리의 질이 매우 다릅니다. 같은 소리도 청력이 나쁜 왼쪽으로 들으면 기계음도 섞여있고 깨끗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오른쪽이 잘 들린다는 것입니다. 물론 청력이 떨어지기 전보다는 소리 분별력이 떨어져 다시 되물어야 하는 경우도 많고 소리로 인한 스트레스도 심한 편이지만 한쪽이 잘 들린다는 것에 '다행이다'를 늘 되뇌고 있습니다.
청력이 떨어진 상태가 지속되니 이명이 심해지는 것을 느껴 다니던 이비인후과에서 이명치료 약물을 복용한 지 3개월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명의 증상
이명은 외부에서 들리는 소리가 아닙니다. 나의 뇌가 스스로 들리지 않는 소리에 대한 보상으로 지속적으로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저주파 난청이기 때문에 귀울림이 있는 편이고 텔레비전 화면조정 소리와 같은 이명이 24시간 지속이 되고 있습니다.
컨디션에 따라 이명의 정도도 다른 편인데 많이 피곤하거나 예민해지는 날은 이명의 소리가 더 크게 다양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컨디션이 호전되면 이명이 조금 부드러워진 것도 느낄 수 있답니다.
돌발성 난청 초기 난청에 대한 걱정과 치료만 할 때는 이명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명은 개인차가 심한 편이라 어떤 난청 환자의 경우는 이명이 거의 없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명이 있다고 이야기하지 않는 한 의사 선생님께서 이명 때문에 힘들지 않냐고 먼저 물어오지는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의사 선생님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저의 난청은 나아지지 않았고 이명은 하루종일 괴롭히니 병원을 방문하고 이명검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명 검사는 청력검사를 하는 기구를 끼고 검사하시는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특정 소리를 듣고 나에게 들리는 이명과 가장 흡사한 소리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이명의 종류와 세기, 이명이 묻히는 정도의 소리 등을 자세히 검사를 하게 됩니다.
저의 이명검사 결과는 47 데시벨(단위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로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합니다. 보통 이명 때문에 고통스러운 분들의 경우 75 데시벨 이상이 많다고 합니다. 고주파 난청으로 이명이 들린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상상만 해도 괴롭습니다.
이명 치료 방법
병원에서 먼저 권해주신 이명 치료 방법은 약물치료였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명의 원인이 난청으로 명확하기 때문에 다른 치료보다 약물로 이명에 대한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복용하는 약물은 총 4가지입니다. 유니버거정 한알, 이티민정 80밀리그램 한알, 가모드정 한알, 리보트릴정 반알입니다. 아침과 저녁에만 복용합니다.
유니버거정은 항혈소판제로 혈류를 증가시키고 혈액순환장애를 개선하는 약물입니다. 이티민정은 혈액순환제, 가모드정은 위장운동촉진제입니다. 마지막으로 반알을 섭취하는 리보트릴정은 항전간제로 항불안제의 일종입니다. 뇌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 이명에 둔해지는 효과를 기대하는 약물입니다. 복용 초반에는 잠이 많이 왔던 약입니다.
지금은 약에도 적응이 되었는지 대부분은 리보트릴정을 먹었다고 잠이 쏟아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약을 먹었을 때와 깜빡하고 먹지 않았을 때의 차이는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약을 먹지 않은 날은 먹먹함도 있는 편이고 이명도 조금 더 들리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빼먹지 않고 약을 먹으려고 합니다.
이명 치료에는 약물치료 이외에도 소리치료와 인지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소리치료는 부족한 소리를 보충해 주는 치료를 말합니다. 말 그대로 보청기를 통해 들리지 않는 소리를 잘 들릴 수 있도록 하여 뇌가 소리자극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보청기를 통한 소리치료는 단기간에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적어도 6개월~9개월 이상은 꾸준히 보청기를 끼고 일상생활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인터넷 후기에 보니 어떤 분은 청력은 정상이었으나 이명이 심해 보청기로 이명치료를 한 첫날부터 이명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만족도가 아주 높다고 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보청기 치료의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 아닐까 합니다. 병원에서 알아본 결과 보통 가장 낮은 사양 보청기의 가격이 130만 원 이상이었습니다. 양쪽을 하게 된다면 딱 2배의 비용이 들어가겠죠. 난청으로 일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고가의 보청기가 정말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명 치료의 마지막은 인지치료라고 합니다. 스스로 이명에 대해 인식하지 않으려는 훈련을 지속하다 보면 이명에 집중하지 않게 되고 결국에는 신경 쓰이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갑자기 긍정적인 마인드가 떠올랐습니다. 괜찮아질 거야~ 다른 것에 몰입하자~ 이명 그냥 자연스러운 것~~ 뭐 이런 것처럼 말입니다.
이명에 대해 느끼는 것은 개인차가 매우 큰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명에 조금 적응하기까지 이명치료 후 2개월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지금은 다른 일에 집중할 때는 다행히 들리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이명 치료 3개월 후
지금은 이명 치료 3개월이 조금 지났습니다. 약물치료만 하고 있으며 스스로 인지치료를 한다고 생각하며 다른 일에 몰입하려고 이런저런 소일거리를 하고 있습니다. 포스팅을 하는 것도 그중 한 가지 일이기도 합니다.
이명의 경우 보통은 저녁에 자려고 누우면 조용한 주위 때문에 제일 시끄럽다고 합니다. 근데 저 같은 경우는 아침이 가장 이명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아침잠 많은 편이라 새벽에는 잘 깨지 못했던 저인데 돌발성 난청과 이명 발생 이후에는 새벽에 자주 깹니다. 단순한 제 생각에는 귀에서 들리는 불편한 소리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다행인 것은 약물치료를 하면서 예민하던 마음이 조금은 부드러워졌습니다. 안정제를 복용해서이기 때문일 테지만 스스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 부분과 시간이 지남에 따른 적응의 결과인 것 같습니다.
머지않아 보청기 치료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비용이 부담스러워 망설여지지만 저한테 잘 맞는 보청기를 찾는다면 제 삶의 질은 차원이 다르게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저와 같은 돌발성 난청이나 이명을 겪고 계시는 분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는 통계를 보았습니다. 코로나 이후 백신접종이나 코로나 감염 후 발생하였다는 기사도 심심치 않게 보았던 것 같습니다.
난청과 이명으로 힘들어하실 모든 분들께 시간이 지나면 적응 못할 것이 없고 현대 의학기술의 발달이 있으니 힘내시라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보청기 치료를 하기 시작하면 솔직한 후기를 포스팅할까 합니다. 보청기에 대한 실제 사용후기가 많지 않아 정보를 얻는데 보청기 광고업체에 의존하게 되는 게 아쉬운 점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건강이 최고입니다. 건강한 음식과 적당한 운동, 긍정적인 생각으로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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